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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소설가가 되기 전의 일인데, 바 같은 것을 칠 년 정도 경영했다. 당연히 칵테일도 잘 만들었다. 셰이커를 사각사각 흔들어서.
아무튼 그때 절실히 느꼈는데 칵테일 하나를 만드는데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잘하는 사람이 만들면 비교적 적당히 만들어도 맛있고(본인은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일 때도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만들면 정성껏 진지하게 만들어도 별로 맛이 없다. 나는 '그럭저럭'하는 부류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칵테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맥주나 와인이나 위스키 온더록스를 간단히 마신다. 그러나 본격적인 바에 가면 기왕 한 걸음이니 칵테일을 주문한다.
내가 비교적 좋아하는 것은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이다. 보드카 자체는 거의 맛이 없으니, 칵테일 솜씨가 좋은지 아닌지를 알기 쉽다. 발랄라이카, 블러드 메리, 보드카 마티니....예를 들어 스크루드라이버 같은 단순한 롱드링크도 미묘한 센스의 있고 없음에 따라 맛이 신기하게 달라진다. 그런점은 글과 비슷하다.
가게 홍보는 아니지만, 아오야마 '바 라디오'의 블러드 메리는 역시 마셔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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