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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한테는 최고의 LP인 <더 도어즈>보다 전율적인 음반이 없고, <스트레인지 데이즈>보다 아름답고 심플한 음반이 없으며, <L.A.우먼>보다 황량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음반은 없다.
내가 처음 들었던 짐 모리슨과 더 도어즈의 레코드는 물론 <라이트 마이 파이어>였다. 1967년의 일이다. 1967년에 나는 열입곱살이었고, 그때는 고등 학교를 나와 대학에도 입시 학원에도 다니지 않고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록큰롤을 듣던 때다.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그 해에도 수많은 히트송이 나왔고, 그리고 사라졌다. 그러나 <라이트 마이 파이어>라는 곡만은 변함없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 거칠기 짝이 없고 폭력적인 보컬과 전주의 주술적인 오르간 음색은 언제까지나 내 뇌리 속에 박혀 있었다. <마음에 불을 붙여라>라는 일본어 제목이 너무 부드럽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라이트 마이 파이어'였지 그 이외의 다른 것이 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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