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첫째가 건강, 둘째는 재능'이 나의 좌우명이다. 조만간 안자이미즈마루 화백에게 그렇게 써 달라고 하여 족자를 만들어 도코노마에 걸어 두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이다. 글자 밑에 쇠로 된 아령 그림 같은 게 들어 있다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한다.
어째서 '첫째가 건강'이고 '둘째가 재능'인가 하면, 단순하게 생각해서 건강이 재능을 환기시키는 일은 있어도, 재능이 건강을 환기시킬 가능성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하기만 하면 재능이 졸졸 따라온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노력이나 집중력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시키려고 하면 아무래도 체력이 필요하고, 노력이나 집중력을 유지함으로써 재능을 중식시켜 나가는 일은 불가능한 게 아니다. 그래서 '첫째가 건강'이고 '둘째는 재능'인 것이다.
하기야 이런 사고 방식은 천재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천재란 그 아무리 병약하다 한들 노력하지 않고도 훌륭한 작품을 창출해 내는 법이다. 의식적인 자가 훈련 따위 천재에게는 인연이 없는 작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로써 나는 천재가 아니므로, 그 나름의 체계적 노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건강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대단한 재능도 없는 주제에 병적인 경우가 작가에게는 가장 불운한 패턴이라고 생각된다.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82
반응형
'무라카미하루키 소확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라카미 하루키 - 레스토랑에서 책 읽기 (0) | 2018.11.03 |
---|---|
무라카미하루키 - 셰이빙크림 이야기 (0) | 2018.11.02 |
독서용비행기 (0) | 2018.10.30 |
음식의 좋고 싫고가 인생의 갈림길 (0) | 2018.10.14 |
내가 세번이나 본 <스타워즈> (0) | 2018.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