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내에서 문득 책이 읽고 싶어질 때는 오후의 레스토랑이 최고다. 조용하고, 밝고, 한적하고, 푹신한 의자가 있는 레스토랑을 한 군데 확보해둔다. 와인과 가벼운 전체만 주문해도 점원이 얼굴을 찡그리지 않는 친절한 곳이 좋다. 시내에 나갔다가 시간이 남으면 서점에서 책을 한 권 사들고 그 레스토랑에 들어가 화이트 와인을 홀짝홀짝 마시며 페이지를 넘긴다. 그러면 아주 호사스럽고 한가로운 기분이 든다. 체홉 같은 작가의 책을 읽으면 무척 조화로운 풍경이 될 것 같다.
생활 속의 이런 소소한 요령은 누가 일부러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정보지에 실려 있지도 않다.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는 도쿄에 사나 그린란드의 설원에 사나 별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 171
반응형
'무라카미하루키 소확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라카미하루키 - 굿 하우스 키핑 (0) | 2018.11.08 |
---|---|
무라카미하루키 - 일기, 혹은 그런 류에 대하여 (0) | 2018.11.05 |
무라카미하루키 - 셰이빙크림 이야기 (0) | 2018.11.02 |
무라카미하루키 - 건강에 대하여 (0) | 2018.11.01 |
독서용비행기 (0) | 2018.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