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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여행을 기록하는 방식 하루키의 여행 기록 비결은 '무조건 짧게'이다. 작은 수첩 하나 들고 다니며 주소, 이름, 동선 등 꼭 기억해야 하는 정보만 몇 개 단어로 정리한다. 사진 촬영도 안하고 '글'도 쓰지 않는다. ------내용 전문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http://www.ttimes.co.kr/view.html?no=2018071815007738688&ref=tw&shlink=tw 2018. 10. 31.
Fun Fun Fun 도서관에 간다고 아버지께 말하고 자동차를 빌려서는 그대로 안녕 그녀는 부푼 가슴으로 햄버거 스탠드 앞을 질주한다 라디오 볼륨을 올리고 최대 속도로 드라이브 한껏 즐기리 아버지에게 T 버드를 빼앗길 때까지는 이것은 비치 보이스의 1964년 히트곡 의 가사다. 비치 보이스의 수많은 히트곡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리듬도 멜로디도 참 행복하고, 가사도 무척 좋다. 가사만 듣고 있어도 눈앞에 그 풍경이 아른아른 떠오른다. 1964년 빨간색 유선형 선더버드를 탄 포니테일 여자아이, 도서관에 간다고 거짓말하고 아버지의 차를 빌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모두에게 자랑하러 간다. 여자애들은 모두 얼이 빠져 그녀를 본다. 남자애들은 잽싸게 자기 차에 올라타 자동차 경주를 시작한다. 그러나 아무도 선더버르를 못 당해.. 2018. 10. 31.
도쿄FM 무라카미라디오 - 긴 가을밤에 듣는 무라카미송 도쿄FM 에서 진행한 무라카미라디오 2번째 방송이 마감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들어볼 수는 없지만, 공식 홈페이지에 추천곡들은 친절히 올라와 있어 해당 내용을 소개합니다.이번 방송은 긴 가을밤 무라카미하루키가 추천하는 음악들입니다.추천 이유와 방송 멘트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으니, 하루키 팬 여러분들은 페이지 하단에 있는 링크를 통해읽어주세요. My Way Aretha Franklin Rare & Unreleased Recordings From The Golden Reign Of The Queen Of Soul Rhino Records, Atlantic 2007 Viva Las Vegas Shawn Colvin Twin Peaks (Music From The Limited Event Series).. 2018. 10. 30.
독서용비행기 요즘 별로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는 글을 쓴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무래도 좀 쑥스럽지만, 요 한달동안 꽤 많은 책을 읽었다. ... 어째서 갑자기 책을 읽기 시작했는가 하면, 요 한 달 동안 전철이나 비행기를 탈 기회가 꽤 많았기 때문이다. 요컨대 나는 이동이 많으면 책을 많이 읽게 되는 것이다. 우선 남반구 항로의 비행기로 도쿄-아테네 사이를 왕복했으므로 그 동안 책을 세 권 읽었다. 존 어빙의 과 닥터로의 와 존 고어즈의 다. 남반구 항로의 유럽행 비행기는 몸도 마음도 위장도 죄다 기진맥진하게 되지만, 적어도 책만큼은 잘 읽힌다. ... 비행기 안에서 독서벽이 붙어 버렸는지 귀국한 뒤에도 일하는 짬짬이 시간만 나면 핀천의 을 읽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영어로 읽어보려고 시도하다 .. 2018. 10. 30.
10월 17일 무라카미라디오 사전 스페셜방송이 있었습니다. 도쿄FM에서 10월 21일 진행될 무라카미라디오 2회에 앞서 사전 스페셜 방송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일본 국내에서만 방송이 되어 해외 거주자는 들을 기회가 없군요. 10월 21일 방송도 마찬가지 일 듯 한데요. 유튜브 등 공유 채널이 있으면,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방송으로 듣지는 못하지만, 내일 모래 방송되는 무라카미 라디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8. 10. 19.
음식의 좋고 싫고가 인생의 갈림길 나는 꽤 음식을 가리는 사람이다. 생선과 야채와 술에 관한 한은 거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좋고 싫은 게 없지만, 육류는 쇠고기만 먹고, 조개류는 굴을 빼고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 그리고 중국 요리는 아예 못 먹는다. 그러니까 대게 생선과 야채를 중심으로 담백한 음식을 먹으면서 그럭저럭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곤약이라든가 녹미채, 두부 따위. 그러고 보니 완전 노인식이군요. 그것은. 때때로 나 자신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은 좋고 무엇은 싫다는 판단 기준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어째서 굴은 먹을 수 있는데 대합은 못 먹는단 말인가? 굴과 대합이 본질적으로 도대체 어떻게 다르단 말인가? 그런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 수가 없어서, 결국 '운명'이라는 한마디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나.. 2018. 10. 14.
내가 세번이나 본 <스타워즈> 자주 생각하는 건데, 큰 원숭이 츄바카라고 하는 캐릭터는 정말로 귀엽다. 어디가 귀여우냐 하면, 츄바카는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무고오' 라든가, '아구' 라든가 하는 정도로 대개의 용건을 해결해 버린다. 나도 그 정도의 단어로 볼일을 끝내고, 그 나머지 시간은 제국군과 이따금 공중전을 벌이면서 인생을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생각한다. 츄바카의 얼굴 모습이 1편과 3편에서 상당히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편에서는 헤어스타일이 납작한 헬스 엔젤스 풍의 올백이었다면, 3편에서는 조금 더 덥수룩해지고, 모습이 약간은 어른스러워졌다. 나로서는 새로운 호인풍의 츄바카보다는, 무슨 일만 있으면 바로 완력을 휘두르고 싶어하는 흉폭한 옛날의 츄바카 쪽이 더 마음에 든다. 258 2018. 10. 5.
짐 모리슨을 위한 '소울키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한테는 최고의 LP인 보다 전율적인 음반이 없고, 보다 아름답고 심플한 음반이 없으며, 보다 황량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음반은 없다. 내가 처음 들었던 짐 모리슨과 더 도어즈의 레코드는 물론 였다. 1967년의 일이다. 1967년에 나는 열입곱살이었고, 그때는 고등 학교를 나와 대학에도 입시 학원에도 다니지 않고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록큰롤을 듣던 때다.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그 해에도 수많은 히트송이 나왔고, 그리고 사라졌다. 그러나 라는 곡만은 변함없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 거칠기 짝이 없고 폭력적인 보컬과 전주의 주술적인 오르간 음색은 언제까지나 내 뇌리 속에 박혀 있었다. 라는 일본어 제목이 너무 부드럽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2018. 10. 1.
무라카미라디오 - 요리를 위한 닐영 주방에서 아내가 혼자 킨피라를 만들 때의 백뮤직으로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때는 뭐니뭐니 해도 닐 영이다. 딱 맞는 음악이 등뒤에서 흐리고 있으면, 작업도 순조롭고 노동 의욕도 솓는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할 때마다 백뮤직을 골라야 하니, 그것은 그것대로 힘들지도 모른다. '오늘은 롤 캐비지를 만들 텐데, 자, 음악은 뭘로 할까.'하고 생각하는 동안에 시간이 다 지나가 버릴 것 같다. 나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롤 캐비지를 만들 때는 예전에 프린스라고 불렸던 아티스트가 좋을 듯한 생각이 든다. 에릭 크랩튼은 버섯 우동을 만들 때에 좋고, 돈까스는 마빈 게이가 좋을 것 같다.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몹시 곤혹스럽지만,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생각하지 않습니다.. 2018. 9. 30.
채소의기분,바다표범의키스 - 칵테일 그 옛날 소설가가 되기 전의 일인데, 바 같은 것을 칠 년 정도 경영했다. 당연히 칵테일도 잘 만들었다. 셰이커를 사각사각 흔들어서. 아무튼 그때 절실히 느꼈는데 칵테일 하나를 만드는데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잘하는 사람이 만들면 비교적 적당히 만들어도 맛있고(본인은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일 때도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만들면 정성껏 진지하게 만들어도 별로 맛이 없다. 나는 '그럭저럭'하는 부류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칵테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맥주나 와인이나 위스키 온더록스를 간단히 마신다. 그러나 본격적인 바에 가면 기왕 한 걸음이니 칵테일을 주문한다.내가 비교적 좋아하는 것은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이다. 보드카 자체는 거의 맛이 없으니, 칵테일 솜씨가 좋은.. 2018.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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